"국내의 혈우병 환자는 계속 늘어가고 있지만, 혈우병 진료를 담당하는 병원이 부족하다."
최근 서울 그랜드힐튼에서 열린 '제52차 대한혈액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경북대 의대 이건수 교수는 심포지엄을 통해 혈우병의 치료방법에 대해 언급하면서 혈우병 진료병원이 부족한 현실에 대해서 지적했다.
혈우병은 혈액 내의 출혈을 멎게 하는 응고 인자가 결핍 또는 부족해 출혈 시 지혈에 어려움을 겪는 유전성 출혈 질환으로, 현재 국내에는 혈우병 환자단체인 '한국코헴회'에 등록된 환자가 2000명 정도(2010년 기준)로, 등록되지 않은 환자를 포함하면 약 3000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 교수는 '제6회 희귀난치성질환 국제심포지움(2010)'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는 혈우병을 진료하는 병원이 서울·경기 지역에는 한국혈우재단 서울의원, 연세대학교병원, 경희대학교병원, 아주대학교병원(수원) 총 4곳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지방에는 한국혈우재단 부산의원·광주의원, 전남대병원, 울산대병원, 충북대병원, 을지대병원(대전), 계명대 동산의료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 파티마 병원, 경북대병원 등 총 10곳 뿐이다.
혈우병환자는 약 3,000여명에 이르지만 혈우병을 진료하는 병원은 수도권에는 겨우 4곳, 전국적으로는 총 14곳에 불과해 혈우병환자들은 진료를 위해 타지역으로 원정을 가야하는 현실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건수 교수는 "혈우병 환자는 질병 자체에 의해 뇌, 복부, 관절 등에 출혈과 관절경직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며 "또 A,B,C 간염과 후천성면역결핍증(HIV), vCJD 등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 치료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혈우병 진료를 담당하는 병원은 전국에 총 14곳 밖에 되지 않는다"며 "혈우병 진료를 담당하는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의 참여를 높임으로써 응급 출혈에 대한 적절한 진료가 손쉽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교수는 혈우병 치료에 대한 의견도 덧붙였다. 이 교수는 "혈우병 환자들이 출혈이 의심되면 망설이지 말고 치료해야 한다"며 "혈우병환자에게 집에서 약을 주입하는 것을 교육하는 자가치료를 하고 지혈작용에 방해되는 아스피린, 항히스타민제 등은 금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