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용 환우편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살고 있는 올해 27살 김기용이라고 합니다.

Q. 인생에서 축구를 뺄 수 없다고 말씀했는데, 지금까지 건강하게 축구를 할 수 있었던 자신만의 몸 관리 비결은 무엇인가요?

A. 외할머니와 엄마가 어려서부터 몸에 좋은 음식부터 제 관절 상태를 비롯한 몸 상태 하나하나 꼼꼼하게 확인하면서 돌봐 주신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 운동할 때 무작정 하지 않고 보호대라든지 운동 종목에 따라 신발 등을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나한테 맞게 신는 것과 운동을 하기 위해서 평상시에도 꾸준히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저만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Q. 축구 외에 근력 강화 운동 등 따로 하시는 운동이 있으신가요?

A. 배드민턴도 즐겨하며 평상시 축구를 지속적으로 하기위해서 퇴근 후에 집에 오면 홈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장비는 아닐지라도 집에서 충분히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짐볼과 아령 등을 갖추어 놓았습니다.

Q. 운동을 하다 보면 나와 맞는 운동을 찾는 과정에서 실패나 큰 부상 등의 위기 또는 시행착오를 겪으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18년간 축구를 하면서도 오른쪽 발목 관절경 수술을 한번 한 것 외에는 크게 다친 경험이 없었습니다. 관절경 수술도 개인적으로 잘 견뎌냈습니다. 운동을 하다가 출혈이 발생하면 다른 모든 환우가 하는 것처럼 바로 주사를 맞고 냉찜질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남아있으면 혈우재단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았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운동을 하다가 출혈이 발생하면 혈우병을 원망하고 이런 자신을 원망하면서 지냈는데 지금은 스스로를 운동선수라 여기며 마인드 컨트롤 한 뒤 다시 치료하고 운동을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Q. 현재 하고 계신 운동에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추천해 주실만한 운동 비법, 장소, 노하우 등을 이야기 해 주신다면?

A. 현재 하고 있는 운동이 너무 많지만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홈트레이닝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집에서 하다 보니 시간과 날씨 그리고 남의 시선에서 자유롭고 제약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또 밴드를 이용한 운동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근력을 강화하는데 최고인 것 같습니다.

Q. 보통 운동과 식이요법, 식습관을 함께 고려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식생활 부분에서도 본인만의 방법이 있으신가요?

A. 저는 먹고 싶은 것 먹고 먹은 만큼 운동을 하자는 신조를 갖고 있어서 먹고 싶은만큼 먹고 그만큼 운동을 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음주를 하고 제가 운동을 하러 가는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쟤는 진짜 보면 볼수록 대단하다”고 할 정도니까요. 그래도 스스로 몸이 무거워졌다고 느끼면 고구마나 닭가슴살, 계란만 먹으면서 체중조절을 하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다른 사람들은 닭가슴살이 질린다고 하는데 제 경우에는 닭가슴살과 너무 잘 맞아서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운동에 제약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 홈트레이닝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축구나 배드민턴은 아무래도 야외에서 해야 하는 운동이라 제약이 많았어요. 하지만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린다고 제가 운동을 정말 좋아하다 보니, 주변 친구들도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서 코로나에도 우리끼리만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친구들과 돈을 모아 운동장과 체육관을 대여해 가면서 운동을 하러 다녔습니다.

Q. 최근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운동이나 도전해 보고 싶은 운동이 있으신가요? 향후 어떤 운동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A. 어려서부터 테니스에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테니스는 발목, 무릎, 발꿈치, 손목 등 한 번에 다칠 수 있는 부위가 많아서 도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테니스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Q. 운동을 어려워하는 코헴지 독자들을 위한 팁이 있으시다면?

A. 환우들 마다 운동을 어려워하고 꺼려하는 이유가 다 다르시겠지만 제 생각에는 출혈이 발생할 것을 두려워하는 게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혈우환우들은 가만히 있어도 자연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렇게 출혈 발생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한다면 운동을 해서 몸을 단련하는 것이 나에게는 더 큰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