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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
혈우하우스 ㅣ 2016-06-01 22:14 ㅣ 1075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젊은이들아, 행복해지자"는 설득이 아니다.
말 그대로 "젊은이들은 지금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사회학적 진단이다.
절망적인 사회에서, 아니, 절망적인 사회이기에(!) 젊은이들이 행복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많은 통계 조사에 따르면 젊은이들이 사회적,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에도, 어느 때 보다 높은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득도'라는 의미를 가진, 일명 '사토리 세대'로 불리는 이들이다.


먼저 시대별 ‘젊은이 론’을 살펴본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있어왔던 '요즘 애들은~'으로 시작해, 메이지 유신 시기 '전쟁에 안 나가려 한다'는 비난, 경제 성장기엔 '저축하지 않고 사치스럽다'는 비판과, 불황에는 '젊은이들이 지갑을 닫았다'는 우려까지. 사회가 젊은이에게 바라는 모습은 당대 구조적 조건에 따라 꾸준히 변해왔으며, 그 때마다 다양한 사회 문제의 원흉으로, 그리고 해결사로 젊은이를 내세웠다. 저자는 기성세대에게 젊은이 이전에 (지금의 사회를 만든) 과거의 자신을 탓하라는 말을 던지며, 젊은이라는 허구의 존재를 동원한 기존 담론들에 비판을 가한다.

언제나 시대를 논하는 글은 어렵고, 어둡기 십상인데 저자 후루이치 노리토시 역시 젊은이라 그런지 사회 문제에 관심 많은 친구와 가볍게 수다 떠는 느낌이다. 다만 이 친구 수다에 탄탄한 기본기가 있어서, 툭 던지는 말 같지만 허튼 소리가 없다고 할까. 사회 구조를 보는 시각이라든지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접근도 진지했다가도 가볍게, 유연한 편이다.

빠른 경제 성장이 보장했던 종신 고용과, 거품 경제의 정점을 지난 일본의 모습. 청년 취업난과 부모에게 얹혀사는 캥거루족, ‘초식남’의 등장과 성별 갈등, ‘우리 땐 더 힘들었어.’, ‘옛날엔 취업 잘 됐잖아요.’ 세대 갈등. 만혼과 비혼, 세계적으로 극심한 저출산과 고령사회 진입 등. 읽다보면 남 일이 아니다. 슬프게도, 한국 상황이 조금 더 난처한 듯 싶다.

아르바이트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프리터)의 등장과 한계를 다룬 부분을 읽다보면, 우리나라에선 저렇게 해서 충분하지 않은데, 생각이 앞선다. '금수저'란 단어가 세대를 불문하고 쓰이는 한국에서도 '절망적인 사회지만, 나는 이 상태로 만족해'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을까. 책에서도 잠시 언급된 개인 삶의 최저선에 대한 보장, 기본 소득 등에 대한 논의는 오히려 우리에게 절실해보인다.

삶이 더 이상 나아질 수 없을 거란 생각, 미래의 ‘가능성’을 상실한 인간은 차라리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해석은 시대 진단과는 별개로, 나의 일상에도 질문을 던진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지금 행복한가. 앞으로도 행복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혈우병 환우를 둔 부모님, 환우들을 위한 대표 환우 단체. #혈우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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